작성자 | 안진섭목사 | ||
조회수 | 279 | ||
작성일 | 2008-06-02 00:00:00 |
아가 : 죽음처럼 강한 사랑이야기 |
2008년 6월 1일 주일예배
설교자: 안진섭 목사 <아가서 강해 1> 아가 : 죽음처럼 강한 사랑이야기 (아가1:1) 오늘부터 약 두 달간 구약성경 아가서를 강해할 계획입니다. 아가서는 한 마디로 말하면 사랑이야기입니다. 앞으로 약 두 달간 여러분과 함께 사랑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아가서를 해석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가서의 사랑이야기가 한 남성과 한 여성의 사랑이야기인가, 아니면 하나님과 인간의 사랑에 대한 우화적인 이야기인가, 하는 것입니다. 문자적으로 이해하면 한 남성과 한 여성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이야기의 주인공은 분명히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이기 때문입니다. 우화적으로 이해한다면 아가서는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을 통한 하나님과 인간의 사랑이야기로 볼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아가서를 우화적으로 이해해서 하나님과 인간의 사랑이야기라는 주장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가서를 우화적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문자적으로 이해하는 학자들이 훨씬 많습니다. 물론 문자적으로 이해한다고 해서 시적인 표현들을 모두 문자적으로 이해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을 하나님과 인간이 아니라 실제 사람들로 이해한다는 뜻입니다. 전통적으로 유대교나 기독교 역사에서는 아가서를 남녀간의 사랑이야기가 아닌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묘사하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렇게 해석한 이유는 유대교나 기독교 안에 남녀 간의 사랑을 경시하는 전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가서에 나오는 사랑을 하나님과 인간의 사랑이라고 해석한 것입니다. 또 다른 해석은 아가서에 나오는 사랑을 현실적인 사랑이야기라기보다 이상적인 사랑이야기로 보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아가서를 에덴 동산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이상적인 사랑이야기로 해석하고, 또 다른 사람은 종말에 완전하게 이루어질 이상적인 사랑이야기로 해석합니다. 이들은 아가서를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이상적인 사랑이야기로 해석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아가서를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옳습니까? 기본적으로 아가서는 구약성경 가운데 지혜서로 분류합니다. 지혜서란 잠언과 전도서 같은 책을 가리킵니다. 그런 책들은 한 마디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 곧 진정으로 지혜로운 삶이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교훈하는 책입니다. 그렇다면 아가서는 어떤 면에서 지혜서로 이해할 수 있습니까? 아가서는 인간의 성과 사랑을 노래합니다. 좀 더 정확히 설명하면 아가서는 결혼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어떻게 서로를 사랑하고 살아야 하는가를 보여줍니다. 창세기를 보면 결혼제도가 분명히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이므로 남녀가 결혼하여 서로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중요한 삶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아가서에서 하나님과 인간의 사랑, 혹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사랑에 대해서도 귀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교훈도 역시 기본적으로 남녀간의 사랑에 기초하여 해석한 후에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로 적용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저는 아가서를 설교할 때 성경적인 부부생활에 초점을 맞추어서 설교할 계획입니다. 물론 그런 해석의 기초위에서 하나님과 우리의 사랑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비추어 볼 계획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창조질서 안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진정으로 지혜로운 삶은 남성과 여성이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따라 각자 자신의 모습을 회복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할 때 이루어집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오늘 우리 사회의 모습은 너무 안타깝습니다. 지금 이 사회는 성적인 질서가 상당히 왜곡되어 있습니다. 이성간의 사랑을 거부하고 동성간에 사랑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랑에 기초한 정상적인 부부관계가 아니라 단순히 쾌락을 얻기 위하여 성적인 관계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왜곡된 성과 사랑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다시 구원받고 회복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창세기에 있는 창조질서가 다시 회복되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아가서는 오늘 우리에게도 참으로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아가서의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어느 시골 마을에 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녀의 집은 포도원 소작농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여성의 오빠들은 늘 여동생에게만 포도원 일을 시켰습니다. 그녀는 본래 아름다운 얼굴이었지만 늘 포도원에서 일하다 보니 얼굴이 검게 그을려서 자신이 아름답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합니다. 어느 날 잘 생긴 한 남자가 이 여인이 일하는 포도원을 방문하였습니다. 그 남자는 첫 눈에 이 여인에게 반하여 관심을 표현하였습니다. 자신의 외모에 자신이 없었던 술람미 여인은 처음에는 당황하였지만 결국 두 사람은 서로를 깊이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 두 사람의 사랑이 깊어지면서 방해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세력도 두 사람의 순수한 사랑을 방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그 남자는 술람미 여인의 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남자는 이 여인에게 자신이 반드시 돌아와서 그녀를 신부로 맞을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사랑하는 임이 떠난 후 수많은 남자들이 술람미 여인을 유혹했습니다. 그러나 술람미 여인에게는 오직 그 남자 뿐이었습니다. 술람미 여인은 꿈 속에서도 그 남자를 만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거대한 행렬과 함께 한 가마가 술람미 여인의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그 가마는 술람미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기 위하여 솔로몬이 보낸 가마였습니다. 그제서야 술람미 여인은 자신이 사랑하던 임이 솔로몬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마침내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은 결혼식을 올립니다. 그 날 밤 두 사람은 서로가 상대의 아름다움에 빠져 마음껏 사랑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한 번 두 사람에게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하루는 신랑이 신부를 찾아와서 방문을 두드렸습니다. 그 때 신부는 이미 발을 씻고 옷을 벗고 침소에 누웠기 때문에 문을 열어주는 것을 지체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신랑은 돌아서서 가버렸습니다. 그제서야 신부는 신랑을 찾아나섭니다. 신부는 미친듯이 온 성을 뒤지며 신랑을 찾습니다. 마침내 신부는 신랑을 만났고, 신랑은 다시 그녀를 받아들입니다. 술람미 여인은 신랑의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아름답게 춤을 춥니다. 신랑의 친구들이 모두 그녀가 춤추는 것을 보고 그녀의 아름다움을 노래합니다. 사랑의 위기를 극복한 이 부부의 사랑은 더욱 성숙하여 서로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는 이타적인 사랑의 관계가 되었습니다. 신랑과 신부는 두 사람이 처음 사랑에 빠졌던 신부의 시골집으로 내려갑니다. 그 곳에서 첫 사랑을 다시 확인하고 서로가 사랑의 언약을 맺습니다. 위기를 넘어서 진정한 언약으로 맺어진 이 부부는 이제 죽음처럼 강한 사랑에 빠집니다. 이것이 대략 아가서의 내용입니다. 왜 오늘 우리에게 아가서가 필요합니까? 저는 이 말씀을 준비하면서 여러 차례 아가서를 읽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때로는 눈물이 나고 때로는 전율이 일어날 정도로 감동을 받았습니다. 제가 왜 그렇게 아가서에 감동을 받았는지 아십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준비한 사랑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사실이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동시에 제 마음에 너무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사랑은 이토록 아름다운데 오늘 우리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이 땅의 현실을 보십시오. 오늘 이 땅에 얼마나 강간 사건이 많습니까? 강간은 사랑이 아니라 폭력일 뿐입니다. 동성애는 또 어떻습니까? 그것은 왜곡된 사랑입니다. 불륜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가정이 깨어집니까? 이 땅의 현실을 생각할 때 이 말씀은 너무나 비현실적인 말씀처럼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아가서는 결코 비현실적인 말씀이 아닙니다. 오늘 이 시대에 우리 가정에서 반드시 이루어야 할 아름다운 사랑에 관한 말씀입니다. 그래서 감동적이었습니다.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주님, 우리 성도들이 모두 이런 사랑을 하게 해 주십시오. 부부간에 이런 사랑으로 서로를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 하는 기도가 절로 나왔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런 사랑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표준새번역으로 전체를 읽어주라) 아가서에 대한 자세한 말씀은 다음 주부터 장별로 나누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오늘 설교는 아가서 전체를 읽어드린 것으로 대신합니다. 제가 이번 주에 여러분에게 과제를 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아가서 설교를 하면서 매주 한 두 가지씩 과제를 내 드리겠습니다. 이번 주 중에 아가서 전체를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착한 학생은 숙제를 잘하는 학생입니다. 부부간에 함께 사시는 분들은 남성과 여성으로 나누어서 읽으시고, 그렇지 않은 분들은 혼자서 전체를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우선적으로 부부간의 사랑의 관점으로 읽으시고, 부차적으로 주님과 우리의 사랑의 관점으로도 적용해 보시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아가서를 통한 성숙과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