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박경진
조회수 762
작성일 2017-06-25 12:34:48
영광스러운 타락

 

 

영광스러운 타락(열왕기상 11:1-13) 

 

  오늘 설교의 제목이 특이합니다. “영광스러운 타락.” 이번 주에 솔로몬의 삶을 묵상하던 중에 두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도무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단어가 한 사람의 삶에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것을 영어로 oxymoron이라고 합니다. 우리말로 모순어법이라는 뜻입니다. 본래 이 말은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옥시’라는 말은 ‘날카롭다’ ‘예리하다’는 뜻이고, ‘모론’은 바보나 저능아를 뜻합니다. 따라서 ‘oxymoron’은 문자적으로 풀면 ‘똑똑한 바보’라는 뜻입니다. 그 말 자체에 모순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이 단어는 모순어법을 뜻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논리적으로는 말이 안 되지만 이런 모순어법은 때로 논리적으로 말이 되는 글 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청마 유치환이 사용한 ‘소리 없는 아우성’이라는 표현이 대표적인 모순어법입니다. 만해 한용운도 이런 모순어법을 사용했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노래, “the sound of silence(침묵의 소리)”도 대표적인 모순어법입니다. 오늘 설교의 제목, ‘영광스러운 타락’이라는 말도 역시 말이 안 되는 모순어법입니다. 솔로몬은 분명히 매우 영광스러운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삶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그가 얼마나 타락한 사람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주일 설교의 제목을 ‘영광스러운 타락’이라고 정했습니다. 솔로몬은 영광스럽게 타락한 사람입니다. 빛나는 타락의 전형을 우리에게 보여준 사람입니다.

 

1. 솔로몬의 영광(10:14-29)

 열왕기상 10:14-29은 솔로몬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삶을 살았는가를 우리에게 잘 보여줍니다. 그 중에서 먼저 14-22절을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14.솔로몬의 세입금의 무게가 금 육백육십육 달란트요 15.그 외에 또 상인들과 무역하는 객상과 아라비아의 모든 왕들과 나라의 고관들에게서도 가져온지라 16.솔로몬 왕이 쳐서 늘인 금으로 큰 방패 이백 개를 만들었으니 매 방패에 든 금이 육백 세겔이며 17.또 쳐서 늘인 금으로 작은 방패 삼백 개를 만들었으니 매 방패에 든 금이 삼 마네라 왕이 이것들을 레바논 나무 궁에 두었더라 18.왕이 또 상아로 큰 보좌를 만들고 정금으로 입혔으니 19.그 보좌에는 여섯 층계가 있고 보좌 뒤에 둥근 머리가 있고 앉는 자리 양쪽에는 팔걸이가 있고 팔걸이 곁에는 사자가 하나씩 서 있으며 20.또 열두 사자가 있어 그 여섯 층계 좌우편에 서 있으니 어느 나라에도 이같이 만든 것이 없었더라 21.솔로몬 왕이 마시는 그릇은 다 금이요 레바논 나무 궁의 그릇들도 다 정금이라 은 기물이 없으니 솔로몬의 시대에 은을 귀히 여기지 아니함은 22.왕이 바다에 다시스 배들을 두어 히람의 배와 함께 있게 하고 그 다시스 배로 삼 년에 한 번씩 금과 은과 상아와 원숭이와 공작을 실어 왔음이더라.”

 

   이 말씀은 솔로몬 왕이 경제적으로 얼마나 부유한 삶을 살았는가를 잘 보여줍니다. 금이 흔해서 방패도 금으로 만들었습니다. 왕이 사용하는 그릇도 모두 금 그릇 이었습니다. 솔로몬의 시대에는 은은 별로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금도 흔했기 때문에 은 정도는 보석으로 여기지도 않은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솔로몬의 영광은 단지 금 방패와 금 그릇같은 경제적인 부유함만이 아니었습니다. 솔로몬은 최고의 지혜로 널리 인정을 받았습니다. 10:23-25을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23.솔로몬 왕의 재산과 지혜가 세상의 그 어느 왕보다 큰지라 24.온 세상 사람들이 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마음에 주신 지혜를 들으며 그의 얼굴을 보기 원하여 25.그들이 각기 예물을 가지고 왔으니 곧 은 그릇과 금 그릇과 의복과 갑옷과 향품과 말과 노새라 해마다 그리하였더라.” 이렇듯 수많은 사람들이 각지에서 솔로몬의 지혜를 듣기 위해 값진 예물을 가지고 왔습니다.

 

  게다가 솔로몬은 또한 막강한 군사력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10:26-29을 같이 보겠습니다. “26.솔로몬이 병거와 마병을 모으매 병거가 천사백 대요 마병이 만이천 명이라 병거성에도 두고 예루살렘 왕에게도 두었으며 27.왕이 예루살렘에서 은을 돌 같이 흔하게 하고 백향목을 평지의 뽕나무 같이 많게 하였더라 28.솔로몬의 말들은 애굽에서 들여왔으니 왕의 상인들이 값주고 산 것이며 29.애굽에서 들여온 병거는 한 대에 은 육백 세겔이요 말은 한 필에 백오십 세겔이라 이와 같이 헷 사람의 모든 왕과 아람 왕들에게 그것들을 되팔기도 하였더라.” 솔로몬은 병거와 마병도 많이 모았습니다. 강력한 왕정체제를 구축한 것입니다. 병거가 천사백 대였고 마병이 만이천 명이었습니다. 이 말과 병거들은 주로 애굽에서 들여온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솔로몬은 경제적으로 부유했고, 군사적으로 막강했으며, 심지어 탁월한 지혜까지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솔로몬은 이스라엘 역사상 전무후무한 강대한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누가 보아도 성공한 인생이고, 영광스럽고 빛나는 인생입니다. 솔로몬은 그렇게 당대 최고의 영화를 누렸습니다.

 

  2. 솔로몬의 타락 11:1-2

 

  그런데 열왕기 기자는 솔로몬의 또 다른 면을 우리에게 소개합니다. 오늘 본문 열왕기상 11:1-2을 같이 보겠습니다. “1.솔로몬 왕이 바로의 딸 외에 이방의 많은 여인을 사랑하였으니 곧 모압과 암몬과 에돔과 시돈과 헷 여인이라 2.여호와께서 일찍이 이 여러 백성에 대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그들과 서로 통혼하지 말며 그들도 너희와 서로 통혼하게 하지 말라 그들이 반드시 너희의 마음을 돌려 그들의 신들을 따르게 하리라 하셨으나 솔로몬이 그들을 사랑하였더라.” 솔로몬은 이미 바로의 딸과 결혼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바로의 딸 외에도 많은 이방 여인을 사랑했습니다. 모압, 암몬, 에돔, 시돈, 헷 여인과 혼인관계를 맺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미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이방인들과 통혼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신명기 7:3-4을 같이 보겠습니다. “3.또 그들과 혼인하지도 말지니 네 딸을 그들의 아들에게 주지 말 것이요 그들의 딸도 네 며느리로 삼지 말 것은 4.그가 네 아들을 유혹하여 그가 여호와를 떠나고 다른 신들을 섬기게 하므로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진노하사 갑자기 너희를 멸하실 것임이니라.” 왜 하나님은 이방 여인들과 통혼하지 말라고 하셨습니까? 그 이유는 그 여인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돌려 이방 신들을 따르게 만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은 이처럼 명백하게 이방여인들과의 결혼을 금지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그들을 사랑하였습니다.

 

  본문 1-2절을 잘 보면 사랑했다는 단어가 두 번 반복됩니다. 1절에 한 번, 2절에 한 번 사랑했다는 단어가 나옵니다. 그런데 히브리어 성경을 보면 1절에 있는 사랑했다는 단어와 2절에 있는 사랑했다는 단어가 서로 다른 단어입니다. 1절에 있는 사랑하다는 ‘아하브’이고, 2절에 있는 사랑하다는 ‘다바크’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2절에서는 아하브와 다바크가 함께 사용되었는데 다바크가 주동사로 사용되었습니다. 아하브와 다바크는 둘 다 사랑한다는 뜻인데 약간 뉘앙스의 차이가 있습니다. ‘아하브’가 일반적인 사랑한다는 뜻이라면 다바크는 좀 더 복잡하고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2절에 있는 ‘다바크’는 본래 ‘달라붙다’라는 뜻입니다. 창세기 2:24에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룬다고 할 때 합한다는 단어가 바로 ‘다바크’입니다. 어떤 사람을 향하여 애정과 충성을 가지고 관계를 맺는 것도 ‘다바크’입니다. 또한 ‘다바크’는 사람과 하나님의 관계에서 사람이 하나님께 애정과 충성을 가지고 의지하는 것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본문 1-2절은 이런 단어의 차이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것일까요? 솔로몬은 이방여인들을 사랑했고, 더 나아가 그들을 의지하였습니다. 그 결과 그는 점차 그들이 섬기는 이방 신들을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를 사랑하면 그를 의지하게 되어 있습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방인들과의 통혼을 그토록 강력하게 금지하셨던 것입니다.

 

 3.그의 영광이 곧 그를 타락시켰다!(11:3-8)

 

 솔로몬은 분명 영광스러운 삶을 살았습니다. 빛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의 영광이 곧 그를 타락시켰습니다. 본문 3절은 그의 영광이 곧 그를 타락시켰다는 사실을 잘 보여줍니다. 3절을 같이 보겠습니다. “왕은 후궁이 칠백 명이요 첩이 삼백 명이라 그의 여인들이 왕의 마음을 돌아서게 하였더라.” 솔로몬 왕은 후궁이 칠백 명이었고, 첩이 삼백 명이었습니다. 합하면 무려 천 명입니다. 왜 천 명의 부인을 두었을까요? 초기에 솔로몬이 이방 여인을 아내로 맞이한 이유는 나라를 안정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주변 나라의 공주들과 결혼하여 화친 관계를 맺으려 했던 것입니다. 이방인과 통혼치 말라는 신명기의 말씀에 불손종한 것입니다. 그렇게 한 정략결혼이 점점 늘어나서 나중에는 무려 천 명의 부인을 두게 된 것입니다. 고대 사회에서는 왕이 많은 부인과 자녀를 두어 왕실을 튼튼히 하는 것이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 여인들이 왕의 마음을 하나님으로부터 돌아서게 합니다. 하나님께 향했던 솔로몬의 마음을 돌이켜 우상에게로 향하게 했습니다. 결국 그의 영광이 그를 타락시킨 것입니다.

 

 솔로몬이 점점 어떻게 타락해 가는지 본문을 계속 살펴보겠습니다. 본문 6절을 보겠습니다. “솔로몬이 여호와의 눈앞에서 악을 행하여 그의 아버지 다윗이 여호와를 온전히 따름 같이 따르지 아니하고” 솔로몬의 행동은 여호와 앞에서 악을 행한 것입니다. 그는 아버지 다윗의 길을 떠났습니다. 물론 다윗도 흠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적어도 우상을 숭배하는 일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심각한 죄를 지었다가도 즉시 돌이켜 회개하였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우상숭배의 죄에 빠졌습니다. 하나님께서 그토록 금하셨던 다른 신들을 섬긴 것입니다.

 

 이제 솔로몬의 우상숭배는 점점 더 심해집니다. 본문 7-8절을 함께 보겠습니다. “7.모압의 가증한 그모스를 위하여 예루살렘 앞 산에 산당을 지었고 또 암몬 자손의 가증한 몰록을 위하여 그와 같이 하였으며 8.그가 또 그의 이방 여인들을 위하여 다 그와 같이 한지라 그들이 자기의 신들에게 분향하며 제사하였더라.” 솔로몬은 자신의 아내들이 섬기는 신들을 위해 산당을 지어주기까지 합니다. 모압의 그모스와 암몬의 몰록을 위하여 산당을 지어줍니다. 그 중에 몰록은 인신제사까지 드렸던 참람한 우상이었습니다. 7절에 두 우상만 기록했지만 8절을 보면 다른 이방 여인들을 위하여도 그렇게 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솔로몬은 예루살렘을 우상백화점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만약 솔로몬이 이렇게 강력한 제국을 이루지 않았다면 이토록 심한 우상숭배에 빠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아마 몇몇 우상을 숭배하는 것에 그쳤을 것입니다. 그런데 솔로몬이 워낙 많은 나라의 공주들과 정략결혼을 했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우상을 숭배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만약 솔로몬의 권력이 이토록 강하지 않았다면 아마 선지자들이 제동을 걸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당시 솔로몬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주변 나라들과는 화친관계를 잘 맺어서 전쟁이 없었습니다. 각 나라의 공주들이 모두 솔로몬의 부인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상 유례없는 대제국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니 누가 솔로몬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결국 그의 영광이 그를 이러한 타락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영광을 얻는다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매우 위험한 일이기도 합니다. 만약 솔로몬이 이런 영광을 누리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타락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솔로몬이 누린 영광이 그를 타락의 길로 이끌고 말았습니다. 성공하는 것은 참 좋은 일이지만 동시에 매우 위험한 일이기도 합니다. 크게 성공한 사람은 동시에 크게 타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큰 영광을 얻은 사람은 큰 추락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삶에서 이런 성공을, 이런 영광을 경계해야 합니다.

 

 4. 어떻게 이런 타락을 방지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런 타락을 방지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 이런 영광스러운 타락을 막을 수 있습니까? 사실 하나님은 이미 신명기의 말씀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런 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주셨습니다. 우리 신명기 17:14-20을 같이 보겠습니다.

 

 “14.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 이르러 그 땅을 차지하고 거주할 때에 만일 우리도 우리 주위의 모든 민족들 같이 우리 위에 왕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나거든 15.반드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를 네 위에 왕으로 세울 것이며 네 위에 왕을 세우려면 네 형제 중에서 한 사람을 할 것이요 네 형제 아닌 타국인을 네 위에 세우지 말 것이며 16.그는 병마를 많이 두지 말 것이요 병마를 많이 얻으려고 그 백성을 애굽으로 돌아가게 하지 말 것이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르시기를 너희가 이 후에는 그 길로 다시 돌아가지 말 것이라 하셨음이며 17.그에게 아내를 많이 두어 그의 마음이 미혹되게 하지 말 것이며 자기를 위하여 은금을 많이 쌓지 말 것이니라 18.그가 왕위에 오르거든 이 율법서의 등사본을 레위 사람 제사장 앞에서 책에 기록하여 19.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어 그의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며 이 율법의 모든 말과 이 규례를 지켜 행할 것이라 20.그리하면 그의 마음이 그의 형제 위에 교만하지 아니하고 이 명령에서 떠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아니하리니 이스라엘 중에서 그와 그의 자손이 왕위에 있는 날이 장구하리라”

 

 하나님은 이미 이렇게 신명기의 말씀으로 대비책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신명기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세워야 할 왕의 기준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가 해서는 안 될 일과 해야 될 일을 말씀하셨습니다. 해서는 안 될 일이 무엇입니까? 먼저 병마를 많이 두지 말라고 했습니다. 특별히 병마를 얻으려고 애굽으로 돌아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애굽을 탈출했습니다. 그러니 절대로 애굽으로 돌아가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이 말씀을 정면으로 어겼습니다. 솔로몬은 애굽에서 많은 병마를 사 왔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아내를 많이 두지 말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왕의 마음이 미혹을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솔로몬은 무려 일천 명의 아내를 두었습니다. 하나님은 또한 은금을 많이 쌓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금과 은이 너무 흔해서 은 정도는 보석으로 치지도 않을 정도로 많은 은금을 보유했습니다.

 

 하나님은 계속 이스라엘의 왕이 해서는 안 될 일을 열거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의 왕이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조금 전에 읽은 신명기 말씀 18-20절에는 이스라엘의 왕이 해야 할 일을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 18-20절을 다시 한 번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18.그가 왕위에 오르거든 이 율법서의 등사본을 레위 사람 제사장 앞에서 책에 기록하여 19.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어 그의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며 이 율법의 모든 말과 이 규례를 지켜 행할 것이라 20.그리하면 그의 마음이 그의 형제 위에 교만하지 아니하고 이 명령에서 떠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아니하리니 이스라엘 중에서 그와 그의 자손이 왕위에 있는 날이 장구하리라” 사랑하는 여러분, 이스라엘의 왕은 이 율법책을 기록하여 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어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경외하기를 배워 이 율법의 말씀을 지켜 행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의 마음이 교만하지 않고 이 명령에서 떠나지 않아서 그의 후손이 왕위에 있는 날이 장구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솔로몬처럼 영광을 얻고 타락하지 않으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해야 합니다. 이 말씀을 평생 자기 옆에 두고 읽어서 하나님 경외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런데 솔로몬은 어떻게 했습니까? 솔로몬은 초기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에 힘썼습니다. 그러나 그의 통치 후반기에는 하나님을 완전히 떠나 버렸습니다. 심지어 하나님께서 직접 두 번이나 나타나 경고하셨지만 듣지 않았습니다. 오늘 본문 열왕기상 11:9-10을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9.솔로몬이 마음을 돌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떠나므로 여호와께서 그에게 진노하시니라 여호와께서 일찍이 두 번이나 그에게 나타나시고 10.이 일에 대하여 명령하사 다른 신을 따르지 말라 하셨으나 그가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지 않았으므로” 하나님은 처음부터 무조건 진노하신 것이 아닙니다. 신명기의 말씀을 주시고, 그 말씀을 지키지 않자 두 번이나 솔로몬에게 나타나서 다른 신을 따르지 말라고 경고하셨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솔로몬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여호와를 청종치 않았습니다. 더 이상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솔로몬을 심판하십니다. 본문 11-13절을 같이 보겠습니다. “11.여호와께서 솔로몬에게 말씀하시되 네게 이러한 일이 있었고 또 네가 내 언약과 내가 네게 명령한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반드시 이 나라를 네게서 빼앗아 네 신하에게 주리라 12.그러나 네 아버지 다윗을 위하여 네 세대에는 이 일을 행하지 아니하고 네 아들의 손에서 빼앗으려니와 13.오직 내가 이 나라를 다 빼앗지 아니하고 내 종 다윗과 내가 택한 예루살렘을 위하여 한 지파를 네 아들에게 주리라 하셨더라.” 하나님은 솔로몬의 아들의 때에 나라를 빼앗아 신하에게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그 때도 다윗과 맺은 언약을 기억하고 유다 지파만큼은 남기겠다고 하셨습니다. 베냐민 지파를 별도로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워낙 작은 지파라서 유다 지파에 포함된 것으로 여겼기 때문일 것입니다. 솔로몬의 영화는 이렇게 비극적인 타락으로 막을 내립니다. 참으로 영광스러운 타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우리 한국교회의 성도들이 자녀의 롤 모델로 삼는 성경의 인물이 세 명 있습니다. 그 세 명은 바로 요셉, 다니엘, 그리고 솔로몬입니다. 두 사람은 총리이고, 한 사람은 왕입니다. 우리 한국교회의 부모들은 최소한 총리 정도는 돼야 성공했다고 인정해 주는 것 같습니다. 학부모 기도회 등에서는 주로 이런 인물들에 대한 설교를 하면서 자녀에 대한 비전을 품으라고 말씀을 전합니다. 왜 한국교회의 부모들이 이 세 사람을 자녀의 롤 모델로 삼을까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높은 지위에 올라서 세상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내 자녀가 세상에서도 널리 인정받는 높은 자리에 올라서 세상에 선한 영향을 끼치기를 원하기 때문에 이 세 인물을 롤 모델로 삼는 것입니다. 그러데 사실 그런 생각에는 성공주의라는 위험한 사상이 짙게 배어 있습니다.

 

 성공주의가 무엇입니까? 성공주의란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자주 성공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제가 앞에서 인용한 신명기 17장도 성공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많은 병마를 두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많은 아내도 두지 말고, 많은 은금도 소유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어쩐지 하나님의 경고는 지나친 것 같습니다. 명색이 왕인데 병마도 많이 갖추고, 은금도 많이 소유하고, 부인도 여러 명을 거느리는 것이 좋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그렇게 하나님은 많이 두지 말라고, 많이 갖지 말라고 경고하십니까? 세상의 힘을 갖는 것이 그만큼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세상의 영광을 조심하십시오. 세상적인 성공에 주의하십시오. 자칫하면 그 영광이 영광스러운 타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 했습니다. 인생의 목표를 성공에 두지 말고 우리 존재의 변화에 두십시오. 그리스도인이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은 성공이 아니라 성화입니다. 성공은 더하여 주시는 축복일 뿐 결코 우리의 목표가 될 수 없습니다. 성공을 목표로 삼는 순간 사탄의 먹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러므로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곁에 두고 묵상하여 그 말씀으로 성공주의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십시오. 매일 말씀을 묵상하여 여러분의 존재가 변화되기를 힘쓰십시오. 소유가 아니라 존재에 관심을 두는 주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성공이 아니라 성화를 삶의 목표로 삼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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